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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실업시대]中.빨리 겪을수록 좋다…생존전략(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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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감원.감봉의 거친 파도 속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근로자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큰 과오가 없으면 한 직장에서 정년이 보장되던 '평생직장' 의 구명조끼는 이제 잊으라" 는 것이 양병무 (梁炳武)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의 고언이다.

대신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직장을 옮겨다니는 '평생직업' 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경쟁력있는 상품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명예퇴직.정리해고의 제1표적은 전문성 없는 관리.사무직이다.

한 가지라도 남보다 앞서는 전문성 확보가 절대 필요하다.

철저한 자기관리도 필수적이다.

한 가지 업무가 끝날 때마다 시간을 기록, 개인별, 주.월별 생산성이 자동집계되는 타임슬립제를 채택한 영국계 홍보대행사 메리트커뮤니케이션, "한 사람의 1분은 4백원, 1시간은 2만4천원" 이라는 표어를 써붙일 정도로 시간관리에 철저한 미국계 듀폰 등 외국인회사의 인력관리가 국내기업에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근무시간에 장시간 개인적인 전화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러 몰려나가는 느슨한 근무태도는 이제 '정리해고 0순위' 다.

"직장을 옮기는 데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고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宣翰承) 박사는 조언한다.

"기업의 외형위주 성장에서 거품이 빠지는 대량실업 시대에 종래의 임금.지위도 역시 거품일 수밖에 없으며 하향 재취업도 떳떳이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된다" 는 것이다.

또한 "경쟁을 두려워말라" 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능력위주 사회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게 마련이다.

살아남으려면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경쟁에 노출될수록 개인의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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