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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돼지 예방접종 … 변종 SI 국내 출현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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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SI 대책 토론회가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철중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가 신종 SI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돼지에서 40종의 SI가 발견됐으며, 이들이 언제라도 독성이 강한 변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3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SI의 과학적 실체와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의 전문가 이슈 토론회를 열었다. 여기에서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 교수는 “변종 SI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돼지에게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철중 충남대 수의과대 교수와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이 주제 발표를 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박승철 성균관대 의대 교수, 이영순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과학자들이 제시한 SI의 특성과 대처법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타미플루 치료 효과는 좋은가. 내성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SI는 기존 독감 예방약이나 치료제는 듣지 않는다. 내성이 금방 생긴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SI는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잘 치료된다. 그렇다고 예방약으로 비치하거나 복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SI의 독성이 치사율을 결정하나.

“그렇다. 그러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폐렴 합병증 때문에 사망한다. 인플루엔자가 장기에 상처를 내고 폐렴균이 침투해 합병증이 생긴다. 조기 발견해 2차감염을 막으면 치료 효과가 높다.”

-멕시코에서 온 SI가 국내 돼지의 SI와 결합해 맹독성 변종을 만들 가능성은.

“국내에서 발견된 40종의 SI는 모두 독성이 약하고 인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 멕시코 SI와 결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SI가 국내로 들어와 결합하는 것을 잘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동남아에서는 돼지와 닭을 한 우리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아 인간·조류·돼지 인플루엔자가 뒤섞여 맹독성 인플루엔자를 만들 가능성이 상존한다.”

-어떤 대처 방안이 있는가.

“SI, 조류 인플루엔자(AI), 애완동물 바이러스를 잘 감시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I가 AI보다 전염력이 강한 이유는.

“멕시코 SI는 감염 부위가 호흡기에 국한되고 독성이 약하다. 감염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반면 AI는 사람이나 닭의 모든 장기가 감염된다. 독성이 강해 치사율이 높은 것이다. 멕시코 SI가 전염력이 강한 이유는 사람의 세포 내 단백질이 SI의 감염력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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