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오른 사료대신 음식물쓰레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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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요즘 도봉구와 강북구.강남구의 청소과에는 "구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가축사료를 제공받을 수 없냐" 는 축산농가의 문의전화가 하루 3~4통씩 걸려온다.

환율급등으로 가축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홀대받던 음식물쓰레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봉구의 경우 그동안 관내 2만7천여가구에서 나오는 하루 16t의 음식물쓰레기에 옥수수가루와 밀기울을 섞어 오리.돼지를 기르는 농가 4곳에 공급해 왔으나 이달들어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는 상반기중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량을 4만3천여가구분으로 늘려 28t정도를 생산, 공급할 방침이다.

또 이같은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및 공급의 빠른 처리를 위해 1억4천여만원을 들여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차량 2대를 추가구입할 예정이다.

강북구도 음식점등 상가 5백여곳을 대상으로 수거해 사료를 만들어 양돈농가에 공급하던 것을 다음달부터 1천5백곳으로 늘려 하루 10t정도의 사료를 지원할 예정. 강북구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식점 쓰레기를 어떻게 사료로 쓰느냐고 찜찜해 하던 축산농가들이 요즘에는 사료화 시설을 자체적으로 구비할테니 식당과 연결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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