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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봉하마을 취재진 200명 취재차량 50여 대 몰려 북새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는 막바지 준비로 종일 분주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이 10분 간격으로 사저를 방문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검찰 조사에 대한 답변 내용 등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팀과 경찰도 사저 경호동에서 마무리 출두 준비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까지 지나는 도로의 상태와 신호등 조정 문제 등도 점검했다.

경찰은 30일 사저 주위에 몰릴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취재기자, 관광객 사이의 충돌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이날 봉하마을에선 경찰·경호팀이 합동으로 소환 당일을 대비해 예행연습을 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마을회관 앞 주차장과 사저 주변은 전직 대통령의 소환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하려는 취재진 200여 명과 취재차량 50여 대가 몰려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소환일에 차량을 이용한 취재를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취재하더라도 추월하거나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협소한 도로사정을 감안해 사저 주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역도 세 군데로 정했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평소와 비슷한 1500여 명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사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했다. 옆 마을에서 온 강분선(61)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려고 왔는데 욕하는 사람들도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노사모 회원 200여 명은 사저 뒤편의 봉화산 청소년수련원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겸해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경남 노사모 회장으로 취임한 김모씨와 회원들은 수련원에서 밤을 보내고 소환 당일 사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을 전송한 뒤 떠나기로 결정했다.

김해=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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