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의 최고경영자들은 현재 한국의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첫째 정치인, 둘째 재벌, 셋째 관료를 꼽았다.
홍콩의 영자 시사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FEER)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호주.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홍콩 등 10개국의 최고경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4%가 한국의 위기를 자초한 첫째 장본인으로 한국의 정치지배그룹을 지목했다.
재벌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대답은 37.5%로 2위였으며 관료 탓이라는 지적은 15.3%였다.
반면 강경한 노조가 주역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으며 이익을 노린 외국계은행들 때문이라는 대답은 0.5%에 그쳤다.
또 김대중 (金大中) 차기정부가 김영삼 (金泳三) 정권에 비해 경제문제를 더 잘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호주의 경우 1백%가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아시아 전체의 69.4%가 金당선자 정권의 능력에 신뢰를 보냈다.
한편 현재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에 대처를 가장 잘못한 지도자로는 김영삼 대통령이 31.3%를 차지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27%)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누가 경제위기를 가장 현명하게 처리했는가라는 질문에선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이 40.7%로 1위로 뽑혔으며 金대통령은 4.4%로 역시 수하르토 대통령 (7.7%)에도 훨씬 뒤처진 최하위를 차지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