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아마추어대회 인기…공짜에 상품도 챙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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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스키도 실컷 타고 상품도 챙기자. ' '희귀해진' 아마추어 스키대회에 스키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스키가 겨울철 가장 대표적인 생활체육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아직 부담없이 즐기기엔 경비지출이 만만치 않은게 사실. 하지만 아마추어스키대회에 참가하면 일단 무료 리프트권 (당일권 기준 3만7천원) 은 확실히 챙길 수 있다.

어떤 대회는 무료 숙박까지 제공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면 스키도 실컷 타고, 상품도 노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스키장마다 1, 2건씩 열리던 아마추어 스키대회가 후원하는 기업이 거의 없어 대부분 취소되는 바람에 일부 대회에 더욱 많은 동호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마추어스키대회를 치르지 않는 스키장은 용평리조트.무주리조트.양지리조트.베어스타운.알프스리조트 등이며 아마추어대회를 개최하는 스키장은 성우리조트와 휘닉스파크 뿐이다.

지난 9~11일 성우리조트에서 열린 맥심배 생활체육전국스키대회에는 무려 2백80여명의 스키어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를 주최한 생활체육전국스키연합회 (회장박병돈) 는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숙박권과 리프트권을 제공했다.

대한스키협회에 등록된 선수를 제외한 순수 아마추어들만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유치부.초등부.중고등부.청년부 (20~39세).장년부 (40세 이상) 로 나뉘어 열리는 바람에 가족.직장.클럽단위로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윈드라이더스클럽 (회장 한동근) 회원들은 아예단체로 이 대회에 참가, 여자 장년부 1위 (이효진) 와 남자 장년부 3위 (조철영) 를 거머쥐었다.

가족이 함께 참가한 김기영 (45.전북 남원시) 씨는 “올해는 IMF한파로 대회를 개최하는 기업들이 없어 대회수도 줄고 규모도 축소돼 예년에 비해 대회출전 문턱이 높아졌다” 며 “우승은 못했지만 스키도 무료로 타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즐거웠다” 고 밝혔다.

올 시즌 최대규모의 대회는 성우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오일뱅크대회. 예선대회를 거쳐 본선대회까지 모두 다섯차례 열리는데 참가인원만 8백여명에 달한다.

남녀부로 나뉘어 벌어지는 이 대회 본선 우승자에게는 티뷰론과 엑센트 승용차가 각각 주어진다.

지난 1차전 (11일)에서는 2백여명이 참가했고 앞으로 열리는 2차 (18일) , 3차 (25일) , 4차 (2월8일)에서도 각2백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주최측에서는 대회 사흘전 1백30명의 참가자를 접수하고, 나머지 70명은 대회당일 현장에서 직접 참가접수를 받는다.

예선대회 1, 2, 3위에게는 스키복과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만16세 이상으로 대한스키협회 회원이나 공식대회 입상경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순수 아마추어스키어들만이 참가할 수 있다.

대회신청은 현대정유 홍보팀 (02 - 3669 - 4669) . 아마추어대회는 종목과 규정이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급코스 슬로프 (길이 4백m)에서 기문20여개를 꽂아 놓고 벌이는 알파인경기가 대부분. 오일뱅크 대회의 경우 예선1차 남자부 1위는 중학교 체육교사인 문용수씨 (1, 2차 기록합산 49초05)가 차지했고, 여자부 1위는 이미향씨 (한체대3년.54초40)에게 돌아갔다.

한편 오는 21~23일 휘닉스파크에서 벌어지는 KBS배 전국대학생스키대회에는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도 참가할 수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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