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레이싱카는 이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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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벤츠 아니면 볼 수 없는 인류 자동차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았다!" 벤츠코리아 이보 마울 사장의 한마디다. 인류가 자동차라는 문명의 혜택을 받은 것은 불과 120년 전이다.지금은 시속 350㎞를 넘나드는 포뮬러1 레이싱 등 자동차가 인간의 발을 넘어서 삶을 여유롭게 해주는 레저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의 걸음마부터 레이싱,그리고 부자들의 럭셔리까지 산 역사를 보여주는 벤츠 전시회가 국내 처음 열렸다. 벤츠코리아는 5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1880년대부터 1950년대를 풍미했던 벤츠의 클래식카 전시회인 'The Shining Silver Sta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카 6대를 비롯, 창업자인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의 흉상,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렘 등 벤츠의 역사를 소개한다. 1886년 칼 벤츠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벤츠 페이턴트 모터 카'는 바퀴가 세개인 3륜차다.이번 전시회의 유일한 복제품이다.세계 첫 자동차라는 의미는 1886년 1월 29일 대영제국 특허 사무실에서 가솔린 자동차로 특허를 발부 받았기 때문이다.당시 출력은 말 한마리가 끄는 것보다 못한 0.75마력에 불과했다. 이번 전시회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천재적 엔진 디자이너 빌헬름 마이바흐가 만든 세계 최초의 레이싱 자동차 '메르세데스 37/70 hp 심플렉스'(1907년)다. 9495cc의 엔진 뿐 아니라 규모에 앞도당해 심플렉스 앞에 서면 강한 전률이 느껴진다.당시 한국의 조선은 겨우 마차나 인력거에 의존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대중을 위한 작은 자동차,'조용한 벤츠'로 불렸던 초록빛의 '벤츠 8/20 hp 컨버터블 투어링 카'(1913년)는 '이렇게 아름다운 차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폴 다임러가 디자인한 스포츠카로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각광받았던 '메르세데스 28/95 hp'(1924년)은 우유빛 상부와 초촉 하부의 투톤 컬러다.당시만 해도 오른쪽 왼쪽 핸들을 혼용했다.이 차는 오른쪽 핸들이다. 심플렉스와 더불어 놓치면 안될 또 한대의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320 스트림라이너 '모터웨이 커리어'(1939년)다.전 세계적으로 단 두대만 남아 있는 이 차는 검정색 자동차의 우아함을 그대로 전해준다.운전석 문은 요즘 차와 달리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열린다.유선형이라는 디자인을 세계 처음으로 도입한 차로도 유명하다. 독일 아데나우어 수상이 애용했던 메르세데스-벤츠 300 '(1951-1961년)은 대형차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빨간색이다.부자들만의 차로 유명했던 이 차는 벤츠가 럭셔리 회사로 가는 결정적인 차가 됐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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