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여유돈 굴리기]재개발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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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무리 부동산경기가 얼어붙는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는 틈새상품은 있기 마련이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속에서도 잘 만 고르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일반 아파트.상가.전원주택등 각 분야.금액대별 성공적인 투자 가이드를 연재한다.

재개발지구의 지분 (건물 및 토지) 은 주택청약통장 없이 아파트를 장만할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부동산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조합원의 경우 시세차익이 많은 인기층 아파트를 우선 배정받게 돼 그만큼 투자성도 크다.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되면 재개발 지역 인기는 더욱 높아진다.

재개발 지역은 대부분 위치가 좋아 일반 분양분의 아파트값을 비싸게 매겨도 잘 팔리고 이에 따라 조합원에 돌아가는 이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공을 맡는 건설회사들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집이 철거될 시점에 전세집을 구할 수 있는 이주비를 조합원에게 지급해준다.

물론 나중 반환해야 하지만 무이자로 몇 천만원씩 빌려준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엔 건설업체들이 초기 투자비가 많은 재개발 수주를 꺼리는 입장이지만 분양가가 자율화 되면 사업성 호전을 감안, 업체들이 다시 재개발 사업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투자성이 높을까. 금액대별 투자성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고 배정 받을 수 있는 아파트 평수도 다르다.

그만큼 투자여건이 달라 철저한 투자 분석이 필요하다.

물론 사업진척에 따라 구입시기를 잘 결정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 5천만원이하 = 대부분 서울에서 20.30평형대를 배정받을 수 있는 지분을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눈에 띄는 곳은 신공덕2구역. 이주비가 지급된 지 6개월만에 철거가 끝나 이보다 일년전에 시행인가를 받은 신공덕1구역보다 사업추진이 빠르다.

현재 각 지분별 평가액이 공개돼 속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

상월곡구역과 시흥1구역에선 5천만원이내로 43평을 배정받을수 있는 지분을 구입할 수 있다.

하왕1 - 2.하왕1 - 3.하왕5구역은 주변 하왕2 - 1.금호1 - 6구역등 대형단지 인기에 가려 재개발 거품이 그다지 일지 않은 곳이고 홍제 14.염리구역은 단지규모는 작지만 도심이 가까워 인기가 있다.

◇ 5천만~1억원 = 이 금액으론 주로 30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는 물건을 살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43평형 배정 물건도 가능하다.

충정로1 - 2.황학.도원구역은 도심에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지분이 다소 비싸지만 인지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 철거가 50%이상 진행된 상태이며 매물도 풍성한 편이다.

행당1 - 1.행당1 - 2.행당1 - 3구역도 33평형을 배정받으려는 수요자에게는 권할 만한 곳. 올해중에 관리처분과 함께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1억원이내 투자금액으로 43평형배정 물건을 구입하려면 동대문일대 재개발구역과 미아1 - 1.미아1 - 2.시흥1.길음3구역 등을 눈여겨 볼 만하다.

◇ 1억원이상 =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투자금액이 많은 만큼 43평형배정 지분을 골라잡을 수 있다.

신공덕2.신길2 - 3.황학.행당1 - 1구역등이 눈에 띈다.

이중 신공덕1구역은 인근 신공덕2.신공덕3.공덕2구역등과 합쳐 4천여 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되고 공덕로터리 인근으로 교통도 좋은 편. 주변환경을 중시한다면 수색봉산 인근인 수색2 - 1구역과 인왕산을 낀 홍제14구역을 권할 만하다.

이들 두 곳은 지하철과도 가깝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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