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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위성 대용 '무인 항공기' 미·러 개발 활기속 한국도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무인 (無人) 항공기' 로 우주의 틈새시장을 개척한다 - . 사람이 타지 않는, 이른바 무인 항공기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 기존 항공강국은 물론 한국도 최근 들어 이 분야의 참여를 적극 모색 중이다.

무인 항공기 개발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인공위성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작운용비용이 위성의 1%에 불과하기 때문. 과거 무인 항공기는 군사.정찰용으로 대부분 활용돼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통신위성 수요 등이 크게 늘면서 상황이 변했다.

통신위성 대용으로 무인 항공기를 쓰자는 최근 추세가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이로써 여객.화물 수송 시장, 인공위성 시장으로 대별된 우주시장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무인 항공기로 장차 3파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인 항공기는 생김새나 활동 고도 (高度) 로 볼 때는 비행기에 가깝다.

그러나 쓰임새는 인공위성 쪽이다.

통신 외에도 태풍진로 추적이나 환경오염 배출업체 색출, 밀입국선 감시, 우주선 (宇宙線) 검출등 과학실험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무인 항공기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이 고 (高) 고도 장기 체공형이다.

대략 지상 15㎞ 상공에서 12시간 안팎 떠있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고고도 타입이다.

이 정도면 과기처나 통산부 등도 개발주관부처는 물론 경찰.안보 관련기관도 흥미를 보일 만 하다.

미국의 경우는 항공우주국 (NASA) 주도아래 민간업체들이 참여해 4종이상의 비행모델이 선을 보인 상태다.

영국.이스라엘등 기존의 저고도 군사용 무인 항공기를 개발한 나라들이 고고도 쪽에 참여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무인 항공기 제작은 기술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

사람이 타지 않는 까닭에 안전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뿐더러 기존 기술을 약간만 변형하면 되기 때문이다.

관측의 핵심이랄 수 있는 카메라제작.운용기술도 인공위성보다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원격조종 기술개발에는 상당한 애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상 15㎞는 공기도 희박하고 저고도에 비해 대기의 조건도 크게 다른 까닭이다.

97년말 기준 저고도 형을 중심으로 세계 무인 항공기 시장은 연간 6억달러 규모. 그러나 향후 10년 후 쯤 시장규모가 현재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 돼 무인기 개발을 둘러싼 세계 각 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 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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