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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 고른 선물, 포장은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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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 고른 선물, 포장은 어쩌나…

잡동사니에 정성 더하면, 하나뿐인 선물데코 완성

사람 못잖게 선물도 첫 인상이 중요하다. 선물의 첫 인상은 포장에 달렸다. 잘만 하면 내용물은 소박해도 품격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 줄 잇는 5월엔'포장의 기술'이 더욱 빛을 발한다.

막상 포장하려니 재료비도 만만찮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막연하다. 달랑 가위·풀·테이프만 챙겨들고 해답을 찾아 나섰다. 포장 전문가 정태임씨가 이런 고민을 단박에 풀어낸다. 자리만 차지하던 잡동사니와 폐품 나부랭이들이 그의 손끝에서 화려하게 변신한다.

종이컵, 쇼핑백도 훌륭한 포장재
 가장 손쉬운 포장법은 외관이 그럴듯한 상자에 선물을 담는 것. 우선 ‘최근에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부터 떠올려보자. 의외로 재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 많다.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에 받은 초콜릿 상자나 명절 선물세트 등은 효용가치가 높다. 폐품들도 다시보자. 일회용품인 종이컵·분유통·쇼핑백은 시트지나 포장지로 외관을 바꿔주면 멋진 포장상자로 탈바꿈한다. 또한 과일박스·택배상자를 이용하면 튼실한데다 꽤나 본때 있는 선물 상자가 탄생한다. 누런 소포용지(갱지)·신문·잡지·책 표지·버리는 옷 또는 커튼 등은 선물 자체를 감싸 장식하기에 걸맞은 아이템. 이 가운데 소포용지는 앤티크(antique)한 느낌을 내기에 적합하다. 편지봉투 모양으로 접어 책 등 사각모양의 선물을 포장하면 그럴 듯해 보인다. 알록달록한 리본끈이나 꽃 장식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포장의 포인트를 책임질 소품은 집 안 구석구석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단추, 망가진 액세서리, 철사, 털실, 시든 꽃잎등 다양하다. 단추와 액세서리는 외관의 장식으로, 철사와 털실은 포장지 색에 맞게 묶어주면 된다. 시든 꽃잎은 잘 말려서 포장상자 안을 장식하면 향기를 머금은 선물이 된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법에 따라 맛깔이 달라지듯 포장 역시 아이디어가 생명.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바구니에 담거나 포장지로 싸서 드려도 좋지만 빨리 시들어 아쉽다. 조금만 품을들여보자. 일회용 투명컵에 카네이션을 넣고, 꽃잎 아랫부분을 투명 소재의 포장지로 두른다음물을 넣는다. 추가로 끈이나 작은 소품으로 장식하면 미니화분 못지 않은 데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정성스런 포장은 선물 이상의 감동
포장재료 자체가 또 하나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버리는 옷과 커튼을 잘라 바느질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웬만한 보자기 뺨치는 포장재료가 된다. 게다가 수를 놓거나 패브릭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면 받는 이가 행주 또는 걸레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재활용 재료로 포장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재료의 과거를 말끔히 지워주는 것이다. 받았던 선물을 활용할 경우, 혹시 선물을 건넨 사람의 명함 또는 내용물과 상관없는 상표나 가격표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이 들어있던 재료도 마찬가지. 깨끗이 씻어내는 건 기본이며, 냄새 또는 이물질이 남아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이밖에 받는 이의 연령대와 선물 아이템을 고려해 포장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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