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 문경 경천댐 31㎞ 연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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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낙동강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한강 물을 도수로를 통해 낙동강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7일 ‘4대 강 살리기 합동 보고대회’에서 임하댐∼안동댐에 이어 충주댐∼문경 경천댐을 도수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남한강 수계에 있는 충주댐은 수위가 평상시에도 홍수위(145m)에 육박하는 140m 정도로 비교적 수자원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반면 낙동강 수계는 4대 강 중 비가 가장 적게 내리는 지역으로 4∼5년 주기로 가뭄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연평균 1억7000만t의 용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충주댐∼문경 경천댐 31㎞ 구간을 지름 3m 굵기의 도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 있는 경천댐은 낙동강의 지천인 금천을 막아 1986년 준공된 3000t 규모며, 주로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다.

김학홍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충주댐의 만수위가 141m인 반면 경천댐의 만수위는 110m로 수위 차가 31m나 된다”며 “양 댐 간 31㎞를 도수로로 연결하면 연간 4억t 정도를 경천댐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남한강에 여유가 있을 때만 수문을 열어 도수로를 통해 흘려 보내는 방식이다. 김 기획관은 “이를 통해 남한강의 홍수 예방과 낙동강의 물 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비도 5000억원 정도로 신규 댐 건설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댐 건설에 따른 환경 피해 등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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