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최대 악성재료인 신용융자잔액이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신용융자잔액은 1조4천9백78억원으로 지난 94년 3월12일 1조1천3백32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용융자잔액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때 증권사에서 빌린 융자금의 총액으로 증시불황기일지라도 2조원이상을 유지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폭락사태 와중에 주가가 바닥이 아닐까라는 섣부른 판단을 한 투자자들이 신용투자에 몰리면서 3조5천억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신용융자잔액이 이처럼 급속히 줄어든 것은 지난해 주가폭락으로 자기돈은 물론이고 융자한 돈까지 까먹은 깡통계좌가 속출함에 따라 상당수 신용계좌가 한꺼번에 정리됐기 때문이다.
또 IMF의 엄격한 관리체제 아래 투자자들이 장세를 어둡게 전망하면서 자기돈으로 주식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