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가계 씀씀이…승용차 구입·전화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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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IMF시대를 맞아 각 가정이 긴축에 들어가면서 씀씀이를 우선적으로 줄이는 것은 승용차 구입등 개인교통비와 전화.우편 이용등 통신비등가 꼽혔다.

반면 쌀.라면등 곡류 구입비와 주택월세금등은 오히려 지출이 늘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이 8일 지난 7년 (90~96년) 간 근로자 가구당 소비품목의 소득탄력성 (실질소득 변화에 대한 소비지출 변화율) 을 토대로 조사발표한 바에 따르면 개인교통비와 전화.우편등 통신비가 각각 소득감소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음으로는 교양.오락비, 장신구구입, 외식비, 전기료, 이.미용비,가전제품구입, 기타 교제비.경조비등 잡비와 보건의료비등이 소득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하자면 이들이 IMF시대에 10대 소비위축 품목인 셈이다.

연구원은 그러나 곡류와 채소등 이른바 기초생필품은 오히려 소비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이와함께 현 상황이 80년 2차 오일쇼크 직후와 비슷하다며 이밖에 우유.달걀.분유등의 식품과, 월세, 주택설비수리, 수도료, 담배값등을 소득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10대 품목으로 꼽았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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