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오늘부터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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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 반포 한강공원이 1년10개월여 만에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반포대교에 낙하 분수인 ‘달빛 무지개분수’(조감도)를 설치하고 대교 남단과 북단에 문화·휴식 시설을 만드는 ‘반포권역 특화사업’을 마무리하고 27일 준공식을 한다.

이 사업은 2007년 6월 시작돼 5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반포대교 570m 구간 양측에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20m 아래의 한강으로 떨어뜨리는 분수를 설치했다. 이 분수는 이동식 노즐과 수압 조절장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내뿜을 수 있다. 특히 분당 190t의 물을 뿌리면서 낮에는 버들가지와 버들잎 등 100여 가지의 형상을 연출하고 밤에는 200개의 조명으로 형형색색의 무지개를 선보여 ‘달빛 무지개분수’로 이름 지어졌다.

이 분수는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공식 인증돼 지난해 말 기네스북에 올랐다. 반포대교 남단에는 야외 무대와 광장, 생태관찰원, 피크닉 공간,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섰다. 북단에도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반포대교 밑 잠수교를 종전 왕복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고 나머지 2개 차로는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들었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반포 한강공원이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올 9월 여의도·뚝섬·난지 한강공원의 특화사업까지 끝나면 한강은 더욱 매력적인 수변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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