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영향 승용차·항공기 승객 몰려 열차 타기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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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사업차 1주일에 한두번 서울에 가는 김창률 (金昌律.42.충남천안시봉명동) 씨는 휘발유 값이 오르자 한달전부터 자가용을 두고 열차를 이용하고 있으나 열차표를 제때 구하지 못해 애태우기 일쑤다.

金씨는 "서울가기 며칠전부터 열차표를 사려고 애써도 구하지 못할 때가 많아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IMF 한파가 승용차와 항공기 승객들을 대거 열차로 돌려놓아 평일에도 열차표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역.여행사마다 열차표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당일표는 물론 2~3일뒤 열차표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대전역 배임규 여객과장은 "낮시간에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이 한두달전 70여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며 "평일은 1주일전, 주말은 15일전에 예매해야 표 구입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달부터 항공기 승객이 열차편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호 승객은 96년보다 38% 늘어난데 비해 서울~부산간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13%, 아시아나항공이 10% 각각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서울~부산간 항공기 승객은 월평균 20%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신설된 오전5시 출발하는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호편은 평균이용률이 1백%를 넘어서 매진사태를 보이고 있다.

부산·대전 = 강진권·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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