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방자치시대 2기를 준비한다]1.지방선거를 뛰는 사람들…도지사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 경기 = 전국 9개 도지사 자리중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당연히 이인제 전지사의 대권 도전으로 의미있는 자리가 돼버린 경기지사직이다.

따라서 여.야 모두 내부 공천 경쟁에서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혈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예전부터 경기지사 공천을 겨냥해 뛰는 사람이 많은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는 두드러지게 부상하는 인물이 아직은 없다.

그러나 여권이 단독후보를 낼 경우 대선 결과가 재연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회의쪽에서는 안동선 부총재, 자민련에서는 허남훈씨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역민들에게 생소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해구.이재창씨등 전직 경기지사들이 뛸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학규.제정구씨등 진보적인 이미지의 젊은 정치인들까지 가세할 태세다.

이밖에 이웅희씨와 지난번 선거에서 낙선한 장경우.임사빈씨등도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출마 예상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 강원 = 한나라당에 입당한 최각규지사의 재출마는 확정적이다.

따라서 지난번 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나서 崔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이상용 전지사와 한나라당 공천 기회를 엿보고 있는 한석용 전지사의 입장이 급하게 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다른 당으로 옮겨 출마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 3인의 공천 경쟁은 본선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의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 후보 단일화에 따라 강원도지사 후보는 자민련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자민련 한호선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며 국민신당은 유승규 전의원이 손꼽히고 있다.

◇ 충남 = 집권당이 된 국민회의와 연합한 자민련 후보가 내년 5월 단체장 선거에서 절대 유리한 입장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여론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 소속인 심대평 현충남지사의 수성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한청수씨와 충남지사를 지낸 김한곤.박중배씨등 3명이 공천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태세다.

이밖에 대선전 신한국당에서 국민신당으로 옮긴 박태권 전지사도 빼놓을 수 없다.

94년초 지사 재임때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박전지사는 명예회복과 재기를 노리고 있어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전북 = 유종근 현지사를 비롯해 국민회의의 한광옥 부총재.정균환 의원.최낙도 전의원 등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유지사는 그동안 재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쳐왔지만 '12인 비상경제 대책위원회' 에 발탁되면서 입각설도 나돌고 있다.

국민회의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지는 한부총재 역시 요직 발탁 가능성이 커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전남 = 전남지사 후보로는 국민회의 소속인 허경만 현지사와 한화갑.김인곤 의원 등 3명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지사는 이미 선거조직을 가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가신 (家臣) 그룹의 일원인 한의원은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스스로 천명한 상태라 선출직인 지사 선거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의원은 국민회의 소속이지만 공화당 출신으로 김종필 (金鍾泌) 총재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여서 낙점 과정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은 전무해 당 관계자들조차 "과거에는 미약하나마 여당의 자금.조직 프리미엄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후보마저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같다" 며 우려하고 있다.

◇ 경북 = 경북에서는 현재까지 이의근 현지사와 라이벌을 이룰만한 뚜렷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기에서 격돌했던 자민련 소속의 이판석.박준홍씨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이지사와 한판이 예상되지만 한나라당 중심의 지역 정서가 워낙 강해 여당이 파고들기에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경남 = 문민정부의 든든한 텃밭이었던 경남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교두보를 구축할 것으로 보여 후보가 난립하는 복잡한 양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만도 10여명선에 이르는 것이 이같은 혼란상을 말해준다.

우선 현직인 김혁규지사의 재출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지난 1기 선거때 63.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데다 재임기간중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 도민들의 여론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인물로는 자민련 배명국 부총재, 국민신당 안병호 경남도지부장등으로 이들은 이미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경남지사를 거친 최일홍씨와 한나라당의 윤한도 의원.김원석 전지사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충길 전보훈처장.이근식 내무차관.김용균 전헌법재판소사무처장.진만현 주택공사감사.박명석 도의원등의 출마설까지 겹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 제주 = 양자 구도로 비교적 빠르게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당초 신구범 현지사와 우근민 총무처차관.김태환 전행정부지사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최근 김부지사가 제주시장 출마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신지사의 수성이냐, 우차관의 설욕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도 지자체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 대안을 갖추고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자질 여부가 당 공천이나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득표 요인이 될 것” 이라고 지적한다.

정찬민·김선왕·김상진·서형식·구두훈·고창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