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인체 유전자연구소 제인 피터슨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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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랑켄슈타인' . 1818년 영국의 19세 소녀 메리 셀리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현대에 와서 사람에 의해 창조된 인조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부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NIH) 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의학도서관 1층 로비에 프랑켄슈타인 전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96년 7월 복제양 돌리의 탄생으로 빚어질 자연과 윤리를 거스르는 복제인간의 출현을 경고하기 위해 기획된 것. “현재 NIH 인체게놈프로젝트 예산의 4%를 유전자관련 법과 윤리제정.의사들에 대한 교육에 쏟고 있습니다.

또 연구비를 지원할 때도 연구가 원칙대로 수행되는지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백악관에서 인간복제 금지를 지시하기도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지난해 보험회사의 유전자정보 이용 제한을 법률로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90년부터 인체게놈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NIH산하 인체유전자연구소 (NHGRI) 연구지원 책임자 제인 피터슨박사의 설명이다.

유전자 연구의 목표는 역시 인류의 숙원인 유전성 질환 퇴치와 건강한 삶의 유지다.

NHRGI의 최대 연구목표는 2005년까지 진행되는 인체유전자 지도의 완성. 피터슨 박사는 "휴먼게놈사업을 통한 유전자해독은 현재 2%정도 진행됐지만 최근 1주에 3~4개씩 발견되는 등 가속화되고 있어 계획대로 수행될 것" 이라고 낙관한다.

이 곳 예산은 지난해 1억8천9백만불에서 올해 2억1천7백70만불로 10%이상 증액됐다.

특히 그녀는 “유전자해독사업은 인체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대상으로 현재 5~6가지 박테리아와 효모는 완전히 유전자구조가 밝혀졌고, 지렁이.초파리.일부 식물과 실험용 쥐들에 대한 유전자검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각종 질환에 대한 본격적인 유전자치료는 유전자지도가 완성되는 2005년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현재도 단일 유전자로 발생하는 헌팅턴병과 같은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녀는 “심장병이나 신장.당뇨 등 만성질환들은 여러 개의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치료법 등장까지 향후 10년 이상은 소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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