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기전망]건설…70년대후 첫 마이너스 성장 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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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건설업의 경우 국내.외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건설은 전반적인 긴축기조에 따라 시장규모가 크게 줄어 들게 되고 해외건설도 국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에서의 투자자금 빌리기가 쉽지않아 공사수주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는 개발사업자들의 투자기피로 그동안 경기를 주도해온 민간건축부문의 물량감소가 확실시되고 매년 10%이상 신장해온 사회간접자본시설 (SOC) 등의 공공공사 또한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국내건설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78조5천4백억원 (경상가격기준) 으로 잡고 있다.

부문별로는 공공이 33조6천5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고작 2.6% 늘고 민간부문은 오히려 2.2% 준 44조8천9백억원으로 추정했다.

만약 협회 추정대로 올해 국내건설 시장규모가 이처럼 줄어들게 되면 국내건설시장을 통계로 잡기 시작한 70년대 초반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해외건설 수주시장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우리업체가 올린 해외 건설 수주액은 사상 최고치 (1백40억3천2백만달러) 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1백억달러 내외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 초기에 자금투입이 많은 개발형 공사 수주가 쉽지 않아 수익성이 낮은 단순 도급공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손문덕 (孫文德) 업무진흥실장은 "금융위기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져 해외금융조달이 여의치 않아 개발형 공사 수주가 어렵게 됐고 해외건설 보고 (寶庫) 인 동남아 국가들도 긴축재정으로 공사발주를 줄일 게 뻔해 해외공사 수주실적은 크게 떨어질 것" 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아파트 분양가 전면 자율화▶임대주택사업 범위 확대▶공공공사 선급금 지급비율 상향조정▶해외 개발형 공사 금융조달을 위한 정부협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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