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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퓰리처상 5개 부문 휩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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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카리브해 아이티의 한 소년(7)이 열대성 폭풍우 ‘한나’로 물에 잠긴 집 앞에서 진흙을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쪼그려 앉아 있다. 2009 퓰리처상 ‘브레이킹 뉴스’ 부문을 받은 미국 일간지 마이애미헤럴드 사진기자 패트릭 패럴의 연작 시리즈 중 하나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NYT)가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의 매춘 스캔들 보도로 특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올해 퓰리처상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잘못된 규제로 인한 건설노동자들의 높은 사망률 실태를 파헤쳐 대상 격인 공공부문상을 받은 라스베이거스 선 등 21개 부문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NYT는 특종상 외에 이라크전 정당화를 위한 퇴역 장성들과 국방부 간의 유착 문제를 다룬 기사로 탐사보도상, 미국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전 개입 과정을 그린 기사로 국제보도상을 받았다. 이 밖에 비평과 특집사진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NYT 외에 복수 부문 수상자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으로 국내보도상과 버려진 언어장애 소녀의 참상을 그린 기사로 특집보도상을 받은 세인트피터즈버그 타임스뿐이었다. 전통적으로 NYT와 퓰리처상을 놓고 경쟁해 온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해는 6개의 상을 받았으나 올해는 논평 부문 수상에 그쳤다. 지금까지 최다 부문 수상 기록은 2002년 NYT가 9·11 테러 관련 보도로 7개를 받은 것이다.

AP는 “지난 1년간 경제위기 관련 보도가 쏟아졌는데도 이와 관련한 수상작이 없다는 게 특이하다”며 “위기 상황을 미리 알려야 할 의무를 신문들이 제대로 해내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부터 온라인 미디어의 기사 등도 시상 대상에 포함됐으나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퓰리처상은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돼 뉴욕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이 주관하고 있다. 퓰리처의 유산 200만 달러를 기금으로 매년 언론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7개 부문 등 모두 21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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