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새인맥]측근중의 측근…이종찬·김중권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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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 주변에 새 인맥이 형성되고 있다.

그 양상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 비상경제대책위에 이은 대통령직 인수위, 당선자 비서실.공보팀에 대한 인사에서 그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金당선자가 전문성, 기획.행정능력, 참신성.인화를 효과적으로 배합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대행과 이종찬 (李鍾贊).한광옥 (韓光玉) 부총재 등 국민회의내 트로이카중에선 李부총재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먼저 중용됐다.

5, 6공시절 여당의 원내총무.사무총장경력에다 이번 선거전에서 기획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한 능력이 평가된 셈이다.

인수위가 현 정부의 재고파악에 그치지 않고, 새 정부의 집권청사진까지 마련하는 기능을 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인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 (新) 실세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6공 말기 청와대정무수석을 지낸 김중권 (金重權) 당선자비서실장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金실장은 대선막판 국민회의의 비공식 사령부였던 '전략기획회의' 위원장으로 신임을 얻었다.

TK출신인 그는 '지역화합' 이라는 金당선자의 집권이념에도 들어맞아 청와대로 입성할 전망이다.

대 (對) 언론 창구역 및 정치분야 조언 등으로 金당선자를 보필해온 박지원 (朴智元) 정치특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분석력과 정책.기획력을 인정받는 이해찬 (李海瓚) 기획부본부장도 인수위에서 역할공간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발탁된 나종일 (羅鍾一) 경희대교수는 정치권에선 생소하지만 金당선자의 깊은 신임에 미루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金당선자와 같은 중앙고 출신인 그는 지역등권론 등의 이념적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IMF한파 와중에 비상경제대책위에 인선된 경제통들도 떠오르는 실세들이다.

김원길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대한전선부사장 등을 지낸 실물경제 전문가다.

장재식 (張在植) 경제특보는 국세청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지낸 조세.금융전문가.

미국 뉴저지주지사의 수석경제자문역을 지낸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도 일약 핵심멤버에 포함됐다.

DJ의 미국 망명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특히 미국인사들을 통한 외자유치에 활약이 크다.

당선자 공보팀장이자 인수위 대변인을 맡은 김한길 의원은 DJ의 TV대책팀장으로 미디어선거전을 총괄했다.

정동채 (鄭東采).설훈 (薛勳).김영환 (金榮煥) 의원, 윤흥렬 (尹興烈) 메시지팀장 등도 공보팀 멤버. 비서실차장인 김영환 의원에 대한 金당선자의 기대는 유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장학자들의 전략모임 '빠삐용클럽' 의 리더격인 장성민 (張誠珉) 부대변인과 고재방 (高在邦) 비서실차장, 이강래 (李康來).최규선 (崔圭先) 총재특보, 박금옥 (朴今玉) 아태재단비서실장대행은 청와대행을 채비중이다.

여성으로는 DJ 수행담당인 재야출신 박선숙부대변인과 인수위원이 된 추미애 (秋美愛) 의원이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자리가 다른 인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 각종 정부산하기관 등의 굵직한 요직들이 남아있고 그에 따라 비어질 당직, 내년 5월 선거를 앞둔 자치단체장 후보자리 등이다.

1년간 총재직을 대행하며 치밀하고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온 趙총재대행과 DJT연합이라는 과업을 성사시킨 한광옥 부총재의 중용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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