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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당선자의 해외경협창구…미국은 유종근,일본은 박태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외환위기가 한 고비를 넘자 새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해외창구' 에 관심이 쏠린다.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는 대일 (對日) 직통창구. 미쓰즈카 히로시 (三塚博) 대장상.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외상 등 현직뿐 아니라 정.관계의 막후실력자인 다케시타 노보루 (竹下登) 전총리 등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이. 그는 23일 金당선자와 일산자택에서 만찬할 때 30년 지기인 다케시타에게 전화를 걸어 친분이 없는 金당선자와 연결시켰다.

서로 나이 등을 묻고 인사를 나눈 뒤 金당선자가 금융위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자 다케시타는 "30일 방한하는 오부치 외상이 뭔가 선물을 갖고 갈 것" 이라고 즉각 호의를 표시한 바 있다.

김용환 (金龍煥) 자민련부총재도 70년대 재무장관을 지낸 이래 일본인맥을 다져 왔다.

신년초 미국.일본.서유럽에 파견될 '한국투자 설명회팀' 을 지휘한다.

金당선자 측근들의 '시샘' 을 받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박상규 (朴尙奎) 국민회의부총재는 金당선자 특사자격으로 24, 25일 이틀간을 일본에서 보냈다.

다케시타 전총리와 통산.건교.문교상, 재계인사들을 두루 면담. 그는 "돈을 꿔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2백억달러 규모의 일본자본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는 게 시급하다" 며 이번 방일의 성과를 암시했다.

이번 '외화 빌려오기' 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와 호형호제하는 콤비 플레이어는 최규선 (崔圭先) 총재보좌역. 金당선자의 미국인맥과 통하는 숨은 채널이다.

마이클 잭슨.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金당선자가 면담토록 주선했고 세계적인 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金당선자의 화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국제금융계의 또다른 큰손인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왕자를 당선자에게 소개해 3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국 버클리대 박사출신. 로버트 스칼라피노가 논문지도 교수인데 그로부터 비롯된 정계인맥과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뻗어 나간 '할리우드 인맥' 이 崔보좌역이 활용하는 미국인맥의 양대 줄기라는 전언이다.

이밖에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순회한 김만제 (金滿提) 포항제철회장과 김기환 (金基桓) 순회대사도 金당선자의 미국통로를 돕고 있다.

김석현·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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