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소말리아 해적 여전히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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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자국민 선장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소말리아 해적 3명을 사살해 해적들이 보복을 선언한 이후 이들의 납치와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함정들이 노르웨이 유조선을 납치하려던 해적들을 퇴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함정 ‘위니펙호’는 18일(현지시간)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무장한 해적 7명이 노르웨이 선적 MV 프런트 아덴호를 납치하려던 것을 저지했다. 위니펙호의 공격으로 해적들은 곧바로 도주했으며 인근에 있던 미국 함정도 작전에 참여해 해적들을 뒤쫓았다. 함정들은 7시간에 걸친 추격전을 벌여 끝내 이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권이 없다는 이유로 풀어줬다.

같은 날 벨기에 선적의 ‘폼페이호’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됐으며 선원 10명이 억류됐다. ‘폼페이호’는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비상신호를 보낸 후 ‘해적들이 배에 올랐다’는 짧은 e-메일을 보냈다. 이에 스페인과 프랑스는 ‘폼페이호’를 구출하기 위해 3척의 함정을 급파했다. 스페인 함정 소속 헬기가 납치된 배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이 선박은 당초 항로에서 벗어나 소말리아 해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럽연합(EU)와 나토의 함정들은 조만간 억류 선원들에 대한 구출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소속 네덜란드 해군도 18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을 공격하던 해적 7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을 붙잡아 둘 법적 근거가 없어 풀어줬다.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우리나라 문무대왕함 등 10여 개국에서 파견한 20여 척의 전함들이 해적 출몰에 대비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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