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배우 생활 18년만에 제대로 된 베드신은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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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신작 '박쥐' 출연한 배우 송강호(사진·인물정보 보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배우 생활 18년만에 제대로 된 베드신을 찍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캐릭터 맡으면서 완벽한 구성과 캐릭터에 베드신까지 있어 고생 좀 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쥐’에서 배우 송강호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 역으로 나온다. 불치병 불치병 환자를 살리기 위해 백신 개발실험에 참가하던 중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되버린 가톨릭 신부다. 그는 친구의 아내인 태주(김옥빈 분)와 사랑에 빠져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부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된다.

송강호는 전작 ‘밀양’(감독 이창동)에서 전도연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긴 하지만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치정극은 처음이다. 베드신 다운 베드신도 이번이 처음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극중 부인으로 나오는 전미선 씨와 베드신 비슷한 게 있긴 했지만 그건 베드신이라기보다 인물을 설명하기 위한 한 장면이었죠. ‘밀양’에서 약간의 멜로라인이 있긴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 ‘박쥐’ 제작 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박쥐’는 못된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서 남자가 인생이 얼만큼 망가지느냐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했었다.

송강호는 “10년 전부터 박찬욱 감독에게 이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당황스럽진 않았다”며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는 마치 정교한 퍼즐처럼 구성이 무척 치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베드신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송강호는 “베드신에, 멜로 드라마라고 해서 가족이 반대를 하진 않았다. 워낙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진짜 허접한 영화였다면 나도 출연을 망설였겠지만 기존 한국에 없었던 소재에 박 감독님 작품이라 ‘박쥐’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우리 뿐만이 아니라 일부 관객들도 박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세계적 명성의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란 점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봐오지 못했던 소재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갈증과 갈망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쥐’는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10년 전부터 구상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봉은 30일.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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