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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함께 이공계 일자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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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정부와 손잡고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전경련과 암참은 이공계 대학 졸업자(석.박사 포함)들에게 외국 기업의 R&D센터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윈윈 프로젝트'를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7회 한.미 재계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재계 관계자들이 고급 연구인력 고용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과 이들을 채용할 외국 기업을 확보하는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다.

'윈윈 프로젝트'는 국내 미취업 이공계 졸업자를 외국 기업의 국내 R&D 센터에 취직시켜 주고 정부는 이들의 임금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이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우리 입장에선 외국의 R&D 센터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경련은 이를 '윈윈(win-win)프로젝트'라고 이름지었다. 전경련은 지난해 이를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최근 암참에 제의했다. 암참도 '적극 수용' 의사를 밝혀 양 단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또 산업자원부는 이 사업과 관련, 지난 5월 올해 안에 1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시범사업계획을 확정하고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범사업 계획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1명을 고용하는 데 연간 2000만원 정도 해당 기업에 지원해줄 방침"이라며 "시범사업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후 모집대상 및 인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이병욱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기업.외국기업.취업 희망자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2005년부터 10년 동안 모두 4만명의 고급인력을 양성토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한국의 우수 인력들에게 기술훈련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내년에는 보다 많은 이공계 인력에게 기회가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윌리엄 오벌린 암참 회장은 "외국계 회사들이 R&D센터 설립을 고려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의 R&D센터 설립 비용을 줄이고 국민들의 반 외국 기업 정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기업 관계자과 얘기해봤는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암참도 외국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와 R&D센터 설립을 적극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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