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경제팀' 어떻게 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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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대통령당선자가 꾸려갈 새 경제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정부는 IMF 관리체제 극복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꺼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새 정부 출범 (98년2월25일) 까지는 2개월 남짓 여유가 있지만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이 "당선자와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 고 밝힌 만큼 새 경제팀은 당장 국정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게 된다.

金당선자는 이미 "정파를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하겠다" 며 거국적인 비상내각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따라서 국민회의.자민련의 정책위의장과 양당 경제통 국회의원 각 12명, 양당이 추천하는 자문교수 각 12명 등으로 구성되는 '국가경제비상대책위원회' 가 사실상 경제팀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과도내각인 셈이다.

위원장은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가 맡게 될 전망이다.

朴총재의 지휘아래 김원길 (金元吉) 국민회의.이태섭 (李台燮) 자민련 정책위의장의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金의장은 서울대 상대출신으로 대한전선 부사장.대한종합건설 사장 등을 지낸 실물경제통이며, 미국 MIT공대 (화공학박사) 를 나온 李의장은 대우엔지니어링.풍한방직 사장을 거쳐 과기처장관을 지냈다.

국세청차장.주택은행장 출신의 조세전문가 장재식 (張在植) 의원,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 (朴尙奎) 부총재, 쌍용증권 상무를 지낸 정세균 (丁世均) 의원 등도 金당선자가 신임하는 경제참모다.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장.보사부차관을 지낸 최수병 (崔洙秉) 경제특보도 金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경제 브레인. 자민련측에서는 공화당정권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 환경부장관 출신의 허남훈 (許南薰) 의원의 역할도 기대된다.

또 학계.재계의 조언자들로는 변형윤 (邊衡尹) 서울대명예교수, 김태동 (金泰東) 성균관대.김성훈 (金成勳) 중앙대.이진순 (李鎭淳) 숭실대교수와 송희년 (宋熙秊) 전KDI원장.이종훈 (李鍾燻) 중앙대총장.임종철 (林鍾哲) 서울대명예교수 등이 꼽힌다.

미국에서 직접 증권회사를 경영했던 박준홍 (朴峻弘) 특보의 경제팀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朴특보는 IMF정국이 정가의 주요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민회의에 합류, 선거전략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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