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15대 대선 투표일인 18일 과천청사 지하 1층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의 투표진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표종료시까지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고 일선 선관위에 거듭 지시했다.
특히 상황실에는 선관위 전직원 1백50명중 단속반 등 일부 직원을 제외한 90명과 각 언론사 기자 50여명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10시 현재 서울은평구구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구 선관위원장이 투표소에 나오지 않아 투표시간이 늦어지고 서울중구광희동 제2투표소에서는 위원장 실수로 투표용지를 두장 교부했다가 한장을 무효처리하는 등 사고가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면 큰 사건.사고는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측은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개표과정의 작은 오차도 막는다는 목표아래 '개표 3중장치' 를 마련했다고 설명. 먼저 상황실에는 투표구별로 전산입력된 개표자료를 집계하기 위해 대형컴퓨터 3대를 마련하는 한편 각 투표구에서 시.도 선관위를 거쳐 팩스로 보내오는 별도의 개표자료를 입력하기 위해 53대의 팩스와 20대의 컴퓨터를 마련했다는 것. 또 두가지 채널의 개표정보를 투표구 10개 단위로 검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 직원 3명, 여상고 재학생인 주산유단자 3명, 은행직원 12명 등 25명의 검산반을 투입했다고 설명.
○…한편 선관위측은 "17일 밤 유권자들로부터 '투표통지표가 도착하지 않았다' 는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며 자체 홍보부족을 실토. 과거 선거에선 유권자 각자에게 투표통지표를 우송했으나 통합선거법에 따라 투표통지표 배부를 폐지하고 투표안내문과 후보홍보물을 발송했는데 "투표통지표가 없으니 어디서 투표하란 말이냐" 는 항의.문의전화가 빗발쳤다는 것. 선관위측은 "투표안내문이 후보홍보물과 함께 배달돼 안내문을 읽지 않고 버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며 "투표통지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질 지 모르겠다" 고 걱정.
○…국민승리 21 권영길 (權永吉) 후보는 이날 오전 최종영 (崔鍾泳.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선 기간중 군소후보들에게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고 불만을 토로. 그는 "내가 민조노총위원장이라고 아는 사람은 90%였지만 대선후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40%에 불과했다" 고 주장한 뒤 "특히 TV 토론에서 군소후보를 배제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와 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는 대로 선거불복 여부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돈 안드는 선거라고 하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갖춘 정당에는 엄청나게 많은 국고 보조금이 지원됐다" 며 철저한 선거공영제를 강조.
최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