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마친 세후보 표정]김대중…"최초 여야 정권교체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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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는 평상시처럼 오전5시30분쯤 일어나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투표일을 맞았다.

92년 투표때 보는 사람마다 "투표했느냐" 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을 맞을 때마다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金후보는 아침을 거른 채 오전8시쯤 부인 이희호 (李姬鎬) 씨와 함께 일산 제4선거구 제2투표소인 저동중학교로 향했다.

그는 투표소에서 "지금까지 경제발전에 민주주의가 희생된 결과 경제도, 민주주의도 제대로 안돼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며 "이후로는 정치가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민주적 자유시장경제가 이뤄지게 될 것" 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 투표를 마친 뒤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치사에서 최초로 국민에 의한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을 믿는다" 고 영어로 답변. 그는 부인 李씨.박지원 (朴智元) 총재특보.김옥두 (金玉斗) 의원 등과 함께 파주 통일동산을 찾았다.

통일전망대의 방명록엔 '안보 평화 교류 그리고 통일' 이라는 글을 썼다.

망배단 분향 뒤 통일기원 북을 일곱번 쳤는데 "이 북을 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는 덕담이 오갔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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