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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대선]청와대 입장…"20일 당선자 공식 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18일 오전8시 부인 손명순 (孫命順) 여사와 함께 청와대 부근 청운동 투표소에 도착, 주민 10여명과 악수한 뒤 주민들과 나란히 줄을 서서 투표인명부 대조.투표용지 교부 등 투표절차를 밟았다.

金대통령은 "누구를 찍었느냐" 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것은 헌법에 보장돼 있는 비밀인데 말할 수 있느냐" 며 웃음을 지었다.

밤 늦게까지 金대통령은 관저에서 TV 선거방송을 보았으며, 참모들로부터 수시로 투.개표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실무자들은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기관과 방송사의 전화 조사내용을 수시로 물어가면서 당락을 따져보았다.

한 고참 관계자는 "이번엔 정말 승패를 전망하기 힘들다" 면서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한지를 점치기가 어렵다" 고 말했다.

김용태 (金瑢泰) 비서실장 등 참모들은 오후6시 회의를 갖고 선거상황을 죄종 점검한 뒤 당선자와의 국정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를 위해 金대통령이 당선자 확정직후 축하전화를 걸고, 20일 아침에는 당선자와 청와대에서 공식 회동하는 일정을 짜놓았다.

또한 20일에는 선거후유증을 씻고 경제위기 극복에 국민적 결집을 호소하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내놓기로 했다.

관심이 되는 당선자측과 '정책협력기구' 에 대해 고위 관계자는 "87, 92년의 취임준비위.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차원이 다른 협력기구가 만들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쪽의 정책.인사 주도권은 아무래도 당선자측이 가질 것" 이라면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책협력과 권력 이양의 폭.속도가 달라질 것" 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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