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포천실업고,첨단 축산기법 육성의 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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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포천군군내면하성북리 43번 국도변 포천실업고교. 정문을 들어서면 공원을 연상케하는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뒷편으로 조립식 판넬형식으로 된 1백18평 규모의 돈사가 보인다.

창문도 없이 출입문 한 곳만 설치된 이 곳은 돼지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 돈사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샤워실에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은 뒤 탈의실에서 소독된 작업복을 갈아입어야 한다.

이어 소독실을 통과해야만 돈사로 들어갈 수 있다.

임신돈실.분만실.일반성장실.비육돈실등이 골고루 갖춰진 돈사내에는 창이 없이 밀폐돼 있다.

온도.습도는 물론 분뇨청소까지 컴퓨터 의해 자동으로 처리된다.

실습을 위해 사료만 학생들이 직접 준다.

포천실고는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축산과를 설치해 축산 후계자 양성의 보루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축산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1억8천만원을 지원받아 축산선진국 네덜란드식의 첨단 무창돈사 (無窓豚捨) 를 지난해 7월 조성했다.

이 학교 축산과는 지난 68년 고 박정희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해 젖소 3마리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돼 설립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구상 (李求相.62) 교장은 "개방화 시대를 맞아 경쟁력 있는 축산업을 육성화하기 위해서는 첨단시설을 활용한 축산교육이 가장 필요하다" 며 "이 곳을 지역주민들에게도 견학시켜 첨단축산기법을 전파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돈사내 실험실에서는 인공수정에 필요한 화상현미경등 장비를 갖추고 돼지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또 돈사내에는 CC - TV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외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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