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2009한국바둑리그는 건설 3사(신성건설·월드메르디앙·울산디아채)와 제일화재가 일시에 빠져나가고 한때 한게임·티브로드·영남일보까지 잔류 여부를 망설이면서 난관에 직면했다.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GS 칼텍스 회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KIXX·한게임·티브로드·영남일보까지 4개 팀은 자리를 지켰지만 경제 한파 속에서 새로운 팀을 영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전남 신안군이 신안태평천일염이란 이름으로 참여하고 바둑을 변형시킨 신종 게임 바투(온미디어)가 들어오면서 2009한국바둑리그는 간신히 구색을 갖췄다. 그리고 막판에 하이트 진로의 참가가 가뭄의 단비가 되었다. 진로는 농심신라면배의 전신인 진로배를 개최했었고 서봉수 9단이 진로배 9연승의 신화를 세우며 바둑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브랜드.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한 회사가 되면서 이번 팀명은 ‘하이트 진로’가 됐다.
영남일보(대구)는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최규병 9단이, 티브로드(이북5도)는 서봉수 9단이 계속 감독 직을 맡았다. 신성건설의 양재호 9단은 KIXX(광주)로, 제일화재의 이홍열 9단은 신안태평천일염(신안)으로, 울산디아채의 김영환 9단은 바투(인천)로 각각 감독 자리를 옮겼다. 감독 중에서 올해 새 얼굴은 차민수 4단과 강훈 9단. 경기를 연고지로 하는 한게임은 TV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포커의 명수 차민수 4단을 영입했고 서울을 연고지로 확정한 하이트 진로는 1980년대 조훈현-서봉수 양강 체제에 대항한 도전 5강 중에서 유일하게 타이틀을 따냈던 투혼의 승부사 강훈 9단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