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최후의 유세…"표도둑 맞지 말자" 감시활동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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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DJT연대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전 조직을 비상체제로 전환해 막바지 득표와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폈다.

표를 붙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둑맞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야당식 막판 전략이다.

각 지구당은 이에 따라 타당 후보가 우세한 투표구 주변을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금품.흑색선전물 살포를 일일이 감시했다.

서울의 경우 양당 지구당에서 청년당원을 20~30명씩 차출해 오토바이와 봉고차,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해 감시활동을 폈다.

합동대책회의도 오전.오후 네차례나 열리는 등 분주했다.

투표율을 75% (2천4백만표) 로 봤을 때 이중 9백50만표 가까이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 50만표만 더 얻자며 동리 (洞里) 별로 '10표 더 얻기 운동' 을 펼치도록 지시했다.

선거 막판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날 것에 대비해 김대중후보가 직접 17일 오후 대구를 방문, 1박한 뒤 18일 부산을 통해 상경하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공연히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했다.

대신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가 포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김영삼정권의 복제 (複製) 정권을 탄생시켜선 안된다" 고 이회창 후보를 비난했다.

朴총재는 마지막 날을 시장 등을 돌며 포항권 표다지기에 보냈다.

김종필 (金鍾泌) 선대위의장도 근거지인 충청권의 유성.공주.청주.대전 등지에서 잇따라 거리유세를 갖고 김대중후보 당선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집권임을 역설했다.

중앙에서는 '김대중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로 준비된 대통령, DJT연대의 경륜, 경제회생 능력, 통일.외교 능력, 지역화합, 세대통합, 야당 외길 등을 제시하며 끝까지 홍보전을 펼쳤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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