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부도로 광주.전남 지역경제 큰 타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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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라그룹의 부도로 광주.전남지역 주요개발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해지는등 지역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한라중공업의 2백여개사에 달하는 이지역 협력업체가 연쇄 도산위기에 처해 대량실업사태등 지역경제가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개발사업차질 = 한라건설은 목포신외항 건설사업에 80%의 지분으로 D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내년2월 착공, 오는 2001년까지 1단계로 3만t급 2척의 화물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있는 시설공사를 끝낼 예정이었다.

또 내년 4월께 기본계획이 고시되는 망운국제공항 건설사업에도 민자유치사업자로 유일하게 기본계획서를 제출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한라건설은 광주시지하철공사 6공구 (화정4거리~호남대입구) 사업자로 선정돼 공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한라시멘트는 광양항시멘트전용부두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한라그룹의 부도로 공사기간이 지연되거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남도도 한라중공업의 투작계획에 따라 추진해온 48만평 규모의 삼호산단 2단계 확장사업과 1백63만평 규모의 해남산단공사를 잠정보류키로 했다.

◇ 협력업체 위기 = 한라중공업의 외주 협력업체 1천4백개사중 광주.전남지역에만 2백여개사가 연간 1천억원가량의 물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들이 자재대금으로 받은 어음은 평균 3개월짜리로 만기내 미도래어음이 약 5백억원에 달해 부도위기에 처했다.

한라중공업 관계자는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1~2개월을 버티기가 힘든 실정이다" 고 말했다.

한라중공업은 이들 협력업체들에 자재공급을 계속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자금경색으로 인한 협력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전남도는 8일 광주은행.중소기업청등 관계기관 실무자 대책회의를 열고 은행과 도의 각종 경제지원자금을 조기 집행키로 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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