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교통사고 손실 11조원…GNP의 2.8%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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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사상 최대치인 10조7천8백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로 국민총생산 (GNP) 의 2.8%에 해당하는 이같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는 95년보다 1만6천여건 (6.5%) 이 늘어난 총 26만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사망자수는 1만2천6백여명으로 95년보다 2천3백여명 (22.6%) 증가했다.

교통사고비용의 내역을 보면 교통사고 피해자.가족.친지들이 겪은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비용으로 환산한 PGS (Pain Grief Suffering) 비용이 3조8천3백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두번째 많은 부분은 피해자의 사망과 중상에 따른 생산손실비용으로 3조1천4백억원 (29%) 이었다.

그 다음은 의료비용.차량수리비.행정비용 순서다.

교통사고 피해자별로는 사망자 1명당 약 3억원, 부상자 1명당 약 1천8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어림됐다.

사고 건당으로는 사망사고 건당 약 3억3천만원, 부상사고 건당 약 2천6백만원의 피해가 났다.

이 조사의 책임연구원인 교통개발연구원 李수범 박사는 "운전자나 보행자들은 교통사고가 개인적 불행일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하지 않는다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으로 피해액을 계산하는 스웨덴의 경우 사망자 1명당 피해액은 1백20여만달러 (약 13억원)에 달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연간 교통사고 피해액은 92년 9조6천3백억원, 93년 9조7천6백억원, 94년 10조7백억원, 95년 9조5천5백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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