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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3700억 ‘선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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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포스코가 올 1분기에 3000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철강업체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흑자를 낸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에 매출 6조4710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 순이익 3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7%, 68.5% 줄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22.1%, 73.3%, 55% 감소했다. 또 1분기 조강생산은 615만t, 제품 판매량은 600만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5.2%, 24.9% 줄었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원료 가격 상승과 환율의 영향으로 원료비가 오른 데다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조강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줄인 2800만t, 매출 목표는 18% 낮춘 25조원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당분간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며 “포항 신제강 공장, 광양 후판 공장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속 선방”=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가전 등 수요 산업이 부진해 철강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37만9500원으로 전일에 비해 4500원(1.2%) 올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정도 줄었지만 주요 철강사의 1분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7일 신일본제철이 1분기에 392억 엔(약 5100억원), JFE는 348억 엔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1위의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도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절감이 흑자 이끌어”=포스코는 원가 절감 덕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냈다고 자체 진단했다. 포스코는 1분기 연료 비용을 줄이고 용광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4153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올해 초 수립한 9584억원의 원가 절감 계획도 이날 1조295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포스코는 다른 철강사와 비교할 때 저비용 원가 구조를 가진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수입 대금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은 오히려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다. 1분기 환손실은 12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40억원)보다 600억원가량 줄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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