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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씨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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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29)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유씨의 불구속 입건은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유씨를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유씨가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존재를 언론에 알려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유씨는 고인을 위한다는 핑계로 김씨를 비방하며 언론에 문건 존재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해선 "유씨가 김씨를 형사처벌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했고, 장씨도 그런 취지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유씨에게 장씨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혐의 적용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을 통해 문건이 장씨에 의해 직접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고, 문건 내용이 유족이 아닌 고인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명균 계장은 “유씨의 죄질도 나쁘지만 김씨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보고 있다”며 “김씨가 사법처리되지 않은 시점에 유씨를 먼저 처벌(구속)하는 것은 국민의 법감정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장씨에게 접대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는 현재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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