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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선 개편 첫날…버스타러 우왕좌왕 지각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일 오전8시10분쯤 서울 강동구 둔촌동 KIT아파트앞 정류장. 자신의 집앞으로 418번 (서울승합.신흥기업) 시내버스가 연장운행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버스를 기다리던 김영렬 (金永烈.50.여) 씨는 20분이 넘도록 버스가 오지 않자 "버스노선 개편으로 편리해질줄 알았더니 조금도 좋아진게 없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행 첫날인 1일 노선변경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정류장에 제대로 부착돼 있지 않은데다 통폐합된 일부노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20~30분정도로 오히려 늘어나 일부 시민들이 지각사태를 빚는등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정순환 (鄭純煥.30.관악구신림동) 씨는 "평소 1번이나 29번을 타고 서초구방배동 직장으로 출퇴근했으나 이 두노선이 모두 바뀌어 두번이나 갈아타고 가는 바람에 30분이나 지각했다" 고 말했다.

특히 일부 신설.연장운행 노선은 시민들이 운행사실을 몰라 이용객이 없어 텅빈채로 운행되는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연장운행을 시작한 430번 지역순환버스의 경우 운행사실이 10여곳의 정류장에 표시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강동구성내동 미주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회사원 김경원 (金京遠.24.여.강동구둔촌동) 씨는 "버스번호판에 쓰여있지 않고 어디로 운행하는지도 몰라 텅텅 빈 430번 버스대신 만원인 다른 버스를 탔다" 고 말했다.

이날 노선변경에 대한 안내문이 신림역.잠실역등 지하철역 승강장과 출구 계단벽등에만 붙어 있고 정작 정류장에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버스만 이용하는 대다수 시민들이 우왕좌왕했다.

이밖에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등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에서는 노선변경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운전사에게 노선을 묻느라 버스출발이 지연되는등 혼란이 일었다.

나현철.최지영.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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