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을"…교육철학연구회 세미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박물관을 찾고 박물관 강좌를 듣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교육학회 교육철학연구회 (회장 이문원)가 지난달 29일 연세대 박물관에서 열린 '박물관과 교육' 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박물관이 단순 전시기능을 탈피해 적극적인 교육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태호 교수 (전남대.미술사) 는 "박물관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양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수강생의 80%이상이 가정주부로 교양강좌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고 지적하고 "교육을 운영할 전담부서나 전문가가 없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면서 이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인회 연세대 박물관장은 "박물관 교육은 문화.인간.자연을 직.간접으로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제도교육이 따라갈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 전제하고 "그러나 왜 박물관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교육정신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기계적 학습훈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며 박물관에 대한 교육관 확립을 강조했다.

이해준 공주대 박물관장은 "지방박물관은 박물관이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센터인 사회교육기관이라는 의식부족으로 열악한 실정" 이라며 "적극적인 교육프로그램의 개발로 박물관이 지역민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곽보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