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도자 부활절 메시지 “경제 위기를 나눔 실천하는 기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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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부활절(12일)을 맞아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감사와 사랑을 통해 부활의 삶을 살아갑시다”라고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언에서 부활의 메시지를 찾아냈다. 정 추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간 생명의 끝이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부활의 삶이란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으로 변화된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은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실마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선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소외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2009년 부활절은 우리 내면에 뿌리박힌 탐욕과 교만을 제어하고 이웃의 고통과 필요에 시선을 돌리는 자기 혁신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현재 이 세계는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혼란 가운데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기회”라고 말했다. 권 총무는 이어 “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가치관인 사회정의와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질서를 수립해 가야 한다. 고통받는 이웃들의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고, 나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은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암울했던 시대의 등불을 환하게 밝힌 희망의 역사였다. 부활의 참뜻이 온누리에 가득하여 모든 이의 소망과 사랑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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