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몰려오자 盧사저 앞에 흰 가림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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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 중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조사까지 받겠다고 밝혀 정치적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 가림막 설치로 주민과 방문객들은 사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졌다. (김해=연합뉴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썼다는 내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8일 경남 김해시가 봉하마을 사저 앞에 가림막을 쳐 관광객과 취재진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해시는 8일 낮 12시 30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생가 복원 공사장 주변에 길이 수십 m, 높이 3~4m 크기의 가림막을 설치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생가 복원 공사장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림막 때문에 관광객들이 사저를 정면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사과문 발표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려고 봉하마을을 찾은 취재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파견된 일부 취재진 사이에서는 “노 전 대통령 측이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에 부담을 느껴 가림막 설치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조경수로 쓰이던 사저와 생가 사이의 대나무를 철거한 뒤 비산먼지를 막으려고 생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을 뿐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해시는 2월부터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아래 1500여㎡ 부지에 9억8000여만원을 들여 초가집 형태의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복원하고 관광객 쉼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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