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 전남 FA컵 우승하기까지…감독·선수·팬 '3위1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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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남 드래곤즈의 FA컵 우승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불과 창단 3년만에 '최상의 전력' 이라는 평가를 얻은데는 ▶허정무 감독의 통솔력과 외인부대들의 분전 ▶광양을 비롯한 전남 축구팬들의 성원이 있었다.

전남은 올시즌 벌어진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아디다스컵. 라피도컵). 3위 1회 (프로스펙스컵) 등 단 한번도 3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프로축구 3관왕 부산 대우가 FA컵에서는 1회전에서 아마실업팀 주택은행에 2 - 1로 져 탈락한 것을 보면 전남은 전력과 함께 정신력도 뛰어났음을 입증했다.

전남의 대약진은 허정무 감독의 부임과 궤적을 같이 한다.

95년말 포항에서 전남으로 자리를 옮긴 허감독은 약체팀이던 전남을 맡아 뛰어난 통솔력과 강한 훈련으로 조련했다.

김정혁.임재선.김기선.김봉길등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돼온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면서 노상래.김인완.김태영등 창단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우에서 공격수로 뛰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김정혁은 전남에서 사이드 어태커로 변신, 수비와 함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여기에 든든한 수비수 마시엘을 브라질에서 데려왔고 LG에서 뛰던 스카첸코를 임대, 노상래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형성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남은 공격.미드필드.수비에서 어느 한곳 구멍이 없는 탄탄한 팀으로 변신,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포항과 함께 전용구장을 갖추고 있고 올시즌 게임당 1만4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10개 구단중 최다 관중을 기록할 정도로 팬들의 성원이 컸던 것도 전남의 전력이 급상승한 주요 이유중 하나다.

광주 =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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