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 이미지 변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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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 외교가 적극적인 협상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3차 북핵 6자회담에서는 보상을 전제로 한 핵 동결 입장을 밝히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번 주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무대를 옮긴다.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직접 참가해 대화에 나선다.

백 외무상의 ARF 참가는 2002년 이후 2년 만이다.

핵문제를 축으로 한 이 같은 북한의 자세 변화는 지난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달 1일 백 외무상과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한다. 북한은 북.일,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두 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RF의 백미는 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양자회담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지난주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북.미가 처음으로 내놓은 직후에 갖는 양측 외교수장의 만남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오전에 열릴 제11차 ARF 외무장관 회의에선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의 외무장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에서 진전된 대화 분위기를 더욱 좋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일본.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북한과의 외무장관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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