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김봉수 FA컵축구 삼성전서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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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그동안 대표팀에 묶여 팀에 부담이 많았는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던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안양 LG의 수문장 김봉수 (27) . 국가대표 GK로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김봉수가 오랜만에 팀을 위해 큰일을 해냈다.

김봉수는 2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제2회 FA컵 (축구협회컵) 대회 수원 삼성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3개를 완벽하게 막아내 팀을 4강에 끌어올렸다.

연장전까지 1백20분간의 혈투 끝에 2 - 2로 비긴후 가진 승부차기. 양팀 모두 4명중 2명만 성공시켜 2 - 2인 상황에서 LG의 마지막 키커로 GK인 김봉수가 나섰다.

코너로 멋지게 꽂히는 골인. 그리고 김봉수는 다시 골문 앞에 섰다.

삼성의 마지막 키커는 이병근. 김봉수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이병근의 슛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김봉수는 이날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을뿐 아니라 삼성 5명의 키커중 데니스.이기형.이병근의 슛을 차례로 막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상대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결과입니다." 서정원과 함께 대표팀에 차출돼 올시즌 팀에 기여한게 없었던 김봉수. 최종예선이 끝나고 팀에 복귀했을때 신경이 많이 쓰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한다.

지난 3년간 팀 성적이 좋지않아 현재 연봉이 4천만원이지만 "내년에는 올려주겠죠" 라며 희망을 밝힌다.

1m85㎝.76㎝의 체격에 게임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좋지만 게임이 잘풀리지 않을때 소극적이 되는 면을 고칠 작정이다.

광주 =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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