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홍익대 전산시설 개방 지역주민 정보화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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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터넷을 몰라 남편과 아이들로부터 구박을 당했는데 이번에 꼭 인터넷을 배우겠습니. " 중학교 3학년짜리 자녀를 둔 주부 김효경 (42.서울마포구연남동) 씨는 요즘 인터넷 교육에 흠뻑 빠져 있다.

金씨는 평소 '인터넷' 이란 말만 들어도 기가 질려 학원 등을 기웃거리다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냈다.

하지만 최근 집 근처 홍익대에서 무료로 인터넷 교육을 받으면서부터는 컴퓨터에 자신감이 생겼다.

전국 중.고 홈페이지 경연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교육현장 정보 인프라를 구축해온 홍익대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을 통해 정보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홍익대가 마포구의 정보화 운동에 인적.기술적 지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산 및 정보 관련 시설을 개방한 것은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기초적인 컴퓨터 다루는 방법부터 가족 홈페이지 제작.인터넷 메일 쓰기.가족앨범 만들기.멀티미디어 활용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했다.

또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무궁화 위성의 유료 채널을 통해 제공되는 위성 강좌를 시청하면서 인터넷 관련 내용을 PC로 실습할 수 있게 돼 있다.

현재까지 서울캠퍼스와 조치원 캠퍼스의 교육장을 통해 배출해낸 '주민 교육생' 만도 9백 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가정주부다.

교육시간은 1주일 단위로 네차례에 걸쳐 매일 오후3~5시까지 진행된다.

홍익대 정보전산원이 주축인 이 교육에는 4명의 교수와 연구원 등 모두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3백대) 와 조치원 캠퍼스 (2백70대) 의 컴퓨터에 교육용 소프트웨어들을 설치하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이들의 몫이다. 이 대학 정보전산원 원장인 한병기 (韓秉基) 교수는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고급 수준의 인터넷 교육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 이에 걸맞는 강좌도 열겠다" 고 밝혔다.

한달 정도의 교육을 받고난 교육생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척척 만들어내는 것도 실습 위주의 1대1 교육 덕분이다.

이 무료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은 홍익대나 마포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전화는 320 - 1407. 한편 홍익대는 지난 5월 마포구청과 공동으로 설립한 '마포구 인터넷 종합정보센터' 가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영등포.강서.양천구청과 '서울 서부지역 정보센터'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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