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웹진 '샨티' 창간…“무거운 주제도 다룰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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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웹진에 실린 글의 공통적 특징은 '가벼움' 이다.

톡톡 튀는 표현, 빠른 호흡 등 '후 - ' 불면 글자들이 날아갈 것 같다.

물론 쓰는 이나 읽은 이가 주로 신세대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또 클릭만 하면 다른 글이나 다른 사이트로 후딱 옮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선을 끌어당기는 문체가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연 '무거운' 웹진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음달 1일 창간 예정인 웹진 '샨티 (http://wwwsaenal.co.kr/.~shanti/' 는 이같은 고민으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동인' 의 면면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발행인은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 구광본, 기획위원은 시인 송재학.노태맹, 소설가 우광훈, 그리고 전방위 작가 장정일이다.

모두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30~40대 문인 아닌가.

컴퓨터나 인터넷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듯한데…. 이유가 궁금하다.

잡지를 제안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씨의 말 - . "인터넷에는 평소 관심이 있었어요. 다만 우리같은 '글쟁이' 들이 뛰어들 곳이라는 생각은 못했죠. 근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웹진을 보니 외양만 화려하고 오락성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사이버스페이스란 이젠 엄연한 현실이니 우리같은 '구닥다리' 들도 적극적 대처를 해야할 거라는 측면도 있었죠. " '샨티' 의 목표는 '인문주의적 웹진' .순수문학에서부터 TV비평까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기존의 웹진보다 깊이있는 시각과 진득한 문체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여기에 장정일의 '독서일기' 와 동인들의 시가 실린다.

인터넷상에서는 읽히지 않는다는 소설도 연재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웹진과 무조건 거리를 둔다는 얘기는 아니다.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의 글도 대폭 수용하기로 했다.

통신현장에서는 그들이 한참 '선배' 란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참여도 적극 보장한다." '샨티' 는 산스크리트어로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절대적 평화' 를 의미합니다.

인터넷에도 생명과 평화의 사상이 흐르게 하자는 뜻이죠. 창간준비호 주제인 '생명복제시대의 인간' 도 같은 취지에서 정한 것이고요. 너무 거창한가요?

어쨌든 웹진의 모범적인 전형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입니다." 구씨의 말투에서도 '무게' 가 느껴진 건 선입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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