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해저터널 건설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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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해저 터널이 건설될까.

한-중 해저 터널은 지난해 1월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장기 정책으로 채택해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이 연구에 착수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본지 2008년 1월 17일자 17면>

정부도 해저 터널 건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교통연구원과 국토연구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 3곳에서 해저 터널 용역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노선은 서해안과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잇는 4개 안이다.

국토부는 국책연구기관 한 곳에 해저 터널의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 건설 여부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경기연은 4개 노선 중 평택을 연결하는 노선을 최적안으로 보고 있다. 북한 용연~웨이하이 노선은 통일이 돼야 가능하고, 태안의 경우 철도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평택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기존 고속철도와도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경기연 조응래 부원장은 “터널 건설비는 ㎞당 2000억~3500억원으로 모두 40조원대에 이르고 공사 기간은 20년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훙(李宏)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종합운수연구소 부연구원은 “중국에서도 해저 터널 건설에 긍정적이며 예산 규모로 볼 때 공사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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