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두형사에 성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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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도 용의자를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려 숨진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3반장 남궁견 (南宮堅.60) 경감과 김상재 (金相才.30) 경사를 돕기 위한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8백여명의 조문객이 줄을 이어 고인의 뜻을 기렸고 각급 기관.단체에서는 조의금을 모금중이다.

특히 조문객들은 민철 (7).범철 (3) 형제를 남겨두고 불의에 세상을 떠난 金경사 영정 앞에서 울음을 삼키며 이들의 장래를 걱정했다.

황용하 (黃龍河) 경찰청장은 20일 오후 빈소인 국립경찰병원 영안실을 찾아 "두분의 죽음에 비통함을 감출 길 없다.

金경사의 어린 자녀들이 훌륭하게 장성할 수 있도록 경찰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에 따라 전국 15만 경찰이 자율적인 모금운동에 들어갔고 서울경찰청은 적립해 놓은 장학기금 가운데 일부를 떼내 이들 형제가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이 즉석 모금한 1백만원을 보내온 것을 비롯,대한보증보험. 웅진출판사. 서울대병원. 한국방송대. 한국은행. 성균관등 각 직장과 단체에서 조의금을 전해왔다.

조문객의 발길도 이어져 조해녕 (曺海寧) 내무장관.송태호 (宋泰鎬) 문체부장관.강덕기 (姜德基) 서울시장직무대리.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등이 민생치안의 최일선을 지키다 숨진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밖에 송언종 (宋彦鍾) 광주시장.이재신 (李在侁) 광주지검장이 금일봉을 보내 두 경찰관을 추모했다.

동대문경찰서 이석재 (李石宰) 형사과장은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영원한 형사' 를 자처하다 숨진 두분의 뜻을 받드는 것이 유족들을 돕고 치안유지에 더욱 힘쓰는 일" 이라며 흐느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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