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22일부터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지난 3주간 생화학무기 생산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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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엔 안보리는 20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함에 따라 미국인 요원을 포함한 사찰단을 21일 바그다드로 재파견하겠다는 리처드 버틀러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위원장의 계획을 승인했다.

버틀러 위원장은 사찰단이 바레인을 거쳐 항공편으로 21일 바그다드에 도착, 22일부터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찰단은 이번에 재개하는 활동을 통해 이라크측의 VX 신경가스와 겨자가스등 화학무기 관련사항을 집중적으로 사찰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측의 사찰단 복귀허용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내놓은 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 지원약속과 관련, 실제 제재가 해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또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 복귀 허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기 위해 20일 걸프 지역에 36대의 전투기와 다수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증파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의 방공 부대들이 여전히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하는 미국 전투기들에 대해 위협이 되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미국과 대치로 유엔의 무기사찰이 사실상 중단된 지난 3주간 생화학 무기를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무기 전문가들이 20일 밝혔다.

유엔 무기사찰단원으로 활동했던 팀 트레번은 이라크가 이 기간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독가스가 소량이기는 하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등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테러용 무기로는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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