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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분주한 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선을 한달여 앞둔 16일 각당 대통령후보들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바삐 뛰었다.

후보들은 휴일을 이용, 쉴새없이 이곳 저곳을 누비며 표를 얻기 위해 땀을 흘렸다.

◇ 이회창후보 (신한국당) =李후보는 서울의 대학로를 찾아 풍물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술.담배를 팔지 않는 '양심가게' 로 소개된 맥주집에서 청소년 공약을 발표. 그는 이 가게에서 만난 젊은이 70여명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앞으로 학원폭력을 막기 위해 '학교전담 경찰제' 를 도입하겠다" 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안에 연 2천억원씩 모두 1조원을 투자해 청소년 육성정책을 획기적으로 추진하고 청소년 관련법령을 재정비해 유해매체물.유해약물.유해업소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적극 보호하겠다" 고 밝혔다.

또 "청소년보호 관련 각종 개별법에 서로 다르게 규정돼 있는 술.담배 판매금지및 유흥업소 출입금지 연령을 통일하겠다" 고 말했다.

◇ 김대중후보 (국민회의) =金후보는 오전엔 부산에서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오후엔 서울 교보문고에서 자신의 저서 '내가 사랑하는 여성'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 의 사인회를 가졌다.

사인회는 한때 줄선 대열이 1백여m나 이어지는등 성황. 金후보는 책에 '승리' '전진' 등의 단어를 썼다.

그는 이에 앞서 김해 金씨 종친회 임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종친인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만큼 종친들이 열심히 뛰어달라" 고 당부. 金후보는 저서 사인회를 마친뒤 당외곽조직인 '연청' 서울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 "DJT (김대중 - 김종필 - 박태준) 연합과 통추가 결합함으로써 대선필승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자" 고 격려했다.

◇ 이인제후보 (국민신당) =李후보는 독도를 방문, "독도는 민족의 희망이 서려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분명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언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의 독도 접안시설 철거요구에 대해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방편일지 모르나 우리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국수적이고도 일방적인 망언" 이라고 맹비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이상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없이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소극적 대응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고 비판했다.

李후보는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입을 맞춘뒤 방명록에 "대한 (大韓) 의 새벽이 밝아오는 땅, 독도는 영원하다" 고 썼다.

그는 상경하자마자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힌 박찬종 (朴燦鍾) 신한국당고문 자택을 방문해 대선협조를 요청. 이상일.신성은.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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