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쓰타자동차 사장 자진 사퇴…업계 첫외국인 월레스 흑자약속 지켜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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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자동차업계 최초의 '노랑머리 파란눈' 사장인 마쓰다자동차의 헨리 월레스 (52) 사장이 14일 전격 퇴임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마쓰다자동차 경영권이 포드자동차에 넘어가면서 사장직에 오른 월레스는 내년 6월까지인 사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퇴임 이유에 대해 "마쯔다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라고 밝혀 가족보다 회사를 앞세우는 일본 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94년 4백41억엔의 적자를 내 빈사 상태에 빠졌던 마쓰다자동차는 월레스 사장의 미국식 합리주의 경영에 힘입어 올해 중간 결산에서 51억엔의 흑자로 돌아섰다.

월레스사장은 사임발표 기자회견에서 "94년 부사장으로 처음 일본에 올 때 만 3년만인 97년2월까지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고향에 있는 가족 곁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했다" 며 "당초 약속보다 9개월이 늦어져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 이라고 말했다.

월레스사장은 그동안 마쓰다자동차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경승용차 사업 중단▶보유주식 매각 ▶노조와의 합의를 거친 인원 삭감등으로 계속 주목을 받아 왔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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