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종자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으로 2년째 진행되고 있다.
유채꽃을 심은 농가에는 ㏊당 250만원이 지원된다. 청보리를 심어서 얻는 소득보다 조금 더 책정했다.
부안군청 친환경농업과 윤봉진씨는 “첫해인 2007년 파종했을 때는 기술이 부족해 수확량이 많지 않았으나 지난해 가을 파종한 것은 지금 잘 자라고 있다”며 “6월에 종자를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자는 농협에서 전량 수매해 바이오에너지 생산업체인 M에너지로 보낸다. M에너지에서는 폐식용유·콩기름 등 다른 원료와 함께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국내 정유업체에 공급한다. 정유업체는 이 바이오디젤을 경유와 섞어 시판한다. 지금은 경유에다 일정 비율의 바이오디젤을 의무적으로 넣도록 돼 있다. 올해는 1.5%를 넣고 내년에는 2%로 올라간다.
농식품부의 시범사업은 부안군 외에도 제주 특별자치도와 전남 보성군·장흥군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파종해 현재 유채가 자라고 있는 농경지는 모두 1350㏊(여의도의 1.6배)다. 부안 500㏊, 제주 500㏊, 보성 250㏊, 장흥 100㏊ 등이다.
2007년 가을에는 이들 시범지역에서 유채종자 725t을 수확했다. ㏊당 0.5t 수준이다. 여기서 200여
농식품부 농생명산업팀 이우철 사무관은 “지난해는 날씨가 고르지 않아 생산량도 적었고, 품질이 떨어져 기름 생산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2005년 기준으로 전 세계 유채 재배 면적은 4600만㏊다. 중국·유럽만 각각 1500만㏊ 수준이다. ㏊당 유채 종자 생산량도 2t이 넘는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유채 재배 면적을 재배 가능 지역의 농경지 중 58%, 31만9000㏊에 유채를 심는다면 연간 51만
충남대 임용표(식물자원학부) 교수는 “유채 바이오디젤은 겨울철 노는 논밭을 활용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남부지방은 벼와 이모작할 수 있고 추위에 견디는 품종이 개발되면 중부지방에서도 여름 채소와 이모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가축이 직접 먹는 콩이나 옥수수를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할 경우에는 국제 식량 가격을 올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유채는 다르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자